“100세가 넘으면 수술이 어렵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초고령 환자도 적절한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으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의료 현장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 치료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포항세명기독병원이 100세를 넘긴 초고령 환자의 성공적인 수술 및 보행 회복 사례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9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수술 건수는 2023년 369건, 2024년 385건, 2025년 427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025년 수술 건수는 1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관절 골절은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 골절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이어질 경우 폐렴과 욕창, 근력 저하, 혈전증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실제 세명기독병원에서는 106세 초고령 환자가 수술 후 다시 보행 능력을 회복한 사례가 확인됐다.현재 106세인 여성 A씨는 지난해 2월 화장실로 이동하던 중 넘어져 오른쪽 고관절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우측 대퇴부 전자간 골절 진단을 받았다.당시 A씨는 105세라는 초고령으로 수술과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골절 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했고 전신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 하지관절센터 장성원 부장은 내과 협진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회복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수술을 결정했다. 이후 척추마취 하에 관혈적 정복술 및 내고정술을 시행했으며 수술은 약 45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A씨는 수술 후 재활치료와 보행 훈련을 꾸준히 진행했고 입원 34일 만에 퇴원했다. 현재도 수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한 상태다.90세 여성 환자의 회복 사례도 있다.B씨는 올해 1월 노인정에서 일어서던 중 어지럼증으로 넘어져 우측 대퇴부 전자간 골절 진단을 받았다. 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 하지관절센터 강번중 부장은 내과 협진을 거쳐 수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약 30일간의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재도 일상생활과 보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의료진은 이 같은 사례가 고령 환자의 수술 여부를 단순히 나이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장성원 부장은 “고령 환자의 수술 여부는 나이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와 골절 전 활동 능력, 회복 가능성, 수술 후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적절한 치료와 체계적인 재활이 이뤄진다면 초고령 환자도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생활환경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집 안의 문턱과 전선, 미끄러운 매트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야간에는 충분한 조명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걷기 운동과 하체 근력 운동, 균형감각 훈련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골다공증 환자는 정기적인 진료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장 부장은 “고령자는 한 번의 낙상으로도 심각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넘어진 뒤 고관절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이 어렵다면 단순 타박상으로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은 상지·하지·척추 분야 전문센터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약 20만 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1만 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외래 환자는 250만 명, 수술 환자는 16만 건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