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신규원전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박형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이 정부와 관계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전방위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실질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신규원전 부지 선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찬성률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영덕군민들의 압도적인 주민 수용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원전 유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영덕은 2012년 천지원전 후보부지로 공식 선정돼 입지와 안전성, 환경성 검증까지 모두 마친 지역이다. 그러나 이후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주민들은 지원금 반납과 장기간 재산권 제한이라는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이후 영덕군과 군의회,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는 신규원전 재유치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았고 박 의원 역시 올해 초부터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범군민 결의대회 참석에 이어 한수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유치 신청서를 전달했고 이후 김회천 한수원 사장과 노조 관계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장·차관 등을 잇따라 만나 영덕 원전 입지의 필요성을 설명해왔다. 특히 박 의원은 “영덕군민 86% 이상이 원전 유치에 찬성하고 있으며 이미 국가 검증을 거친 부지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대형산불 피해를 입은 영덕 지역 경제 회복 차원에서도 신규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원전 부지 선정이 단순한 주민 찬성률이나 지역 정치인의 노력만으로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결국 신규원전은 국가 균형정책과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박 의원이 뛰고 있는 것은 알지만 실제 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영덕군민들이 수년간 희생을 감수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정부가 과연 영덕의 아픔을 진정으로 고려할지 회의적”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너무 기대감만 부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박 의원의 연이은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활동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지역 인사는 “정부와 한수원을 만나고 사진 찍는 것만으로 결과가 달라지는 시대는 아니다”며 “결국 핵심은 정부 내부의 정치적 판단과 에너지 정책 방향인데 현재 분위기상 영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 유치를 염원하는 주민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영덕 지역사회는 신규원전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탈원전 정책으로 멈춰섰던 영덕 원전의 꿈을 반드시 다시 이어가겠다”며 “부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군민들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정부의 최종 판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영덕 신규원전 유치전은 앞으로도 치열한 여론전과 정치적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