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탄소중립과 RE100 이 세계 산업 질서를 바꾸는 가운데 정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1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국가 전략사업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i-SMR은 어디에 들어서야 하는가. 답은 경주다.경주는 원자력 산업 전 주기가 완성된 국내 유일의 도시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기능,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전의 운영 역량, 중저준위 방폐장과 중수로해체기술원, 한전KPS 원자력정비센터까지 집적돼 있다. 연구와 제조, 운영, 정비, 폐기물 관리, 해체가 한 지역에서 가능한 원자력 클러스터는 경주뿐이다. 경주시는 미래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SMR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에 이어 SMR 제작지원센터까지 유치했다. 여기에 i-SMR 1호기가 더해지면 연구개발과 제작, 실증, 운영이 연결되는 세계적 수준의 SMR 산업생태계가 완성된다. 이는 원전 한 기를 짓는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SMR 산업의 중심을 만드는 일이다.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i-SMR 건설은 대규모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원자로 부품 제작, 기자재 생산, 유지보수, 연구개발 등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된다. 특히 SMR 국가산업단지와 연계될 경우 기업 유치와 산업 집적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주시는 법정 지원금만 약 7,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계수명 80년을 고려하면 단기 사업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지역경제를 견인할 성장동력이 된다. 무엇보다 경주의 가장 큰 강점은 주민수용성이다.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89.5%, 2020년 맥스터 증설 당시 81.4%의 찬성률은 원자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신뢰를 보여준다. 원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시민들이 다시 원자력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어떤 논리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특히 i-SMR 1호기 유치는 경주가 단순한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첨단 에너지산업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천년고도의 역사적 가치 위에 미래 원전기술과 에너지 신산업을 접목함으로써 경주는 관광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이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경주의 i-SMR은 지역사업에 머물지 않는다. 포항의 수소환원제철과 철강산업, 울산의 석유화학산업, 동해안 에너지 산업벨트와 연계해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RE100 시대를 맞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RE100 산업벨트와 동해안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SMR과 수소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북의 미래 성장전략과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에 경주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대한민국 최초의 i-SMR은 상징성이 아니라 경쟁력으로 결정돼야 한다. 준비된 산업생태계, 검증된 기술력, 높은 주민수용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갖춘 곳은 경주뿐이다.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를 여는 첫 i-SMR, 그 답은 경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