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리튬직접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 실증에 나선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핵심 배터리 원료인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세대 리튬 생산기술을 앞세워 북미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포스코홀딩스는 1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지역 DLE 데모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LE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리는 기존 증발 농축 방식보다 생산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회수율 또한 높아 차세대 리튬 생산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자원개발 업체들이 앞다퉈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다.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스코홀딩스의 독자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성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사업에서 데모플랜트 설계와 건설, 운영을 담당하며 독자 개발한 DLE 기술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검증한다. 앤슨리소시즈는 현지 부지와 염수 자원을 제공하고 인허가 등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6년부터 리튬직접추출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다. 아르헨티나 염호를 비롯한 다양한 염수 자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며 공정 설계와 운영 기술을 축적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북미 공급망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최근 자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리튬을 비롯한 핵심 광물 확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가 미국 현지에서 기술 검증에 성공할 경우 북미 리튬 개발 사업 진출은 물론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농도 염수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입증되면 기존에는 개발 가치가 낮다고 평가받던 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홀딩스는 2027년 데모플랜트 준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실제 염수를 활용한 기술 검증을 마무리해 상업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이번 실증은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리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리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산 개발 등 우량 자원 확보와 함께 차세대 리튬 생산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포스코그룹의 밸류체인 구축 전략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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