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기강판 개발에 공동으로 나선다. 배터리 경쟁을 넘어 모터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기술까지 선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포스코는 지난 11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부품업체, 연구기관과 함께 ‘규소 함량 6.5%급 광폭 전기강판 및 전기차 전비 향상형 코어·구동모터 제조기술 개발’ 국책과제 킥오프 회의를 열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번 과제에는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에스엘, 폴페어일렉트릭,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울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전기강판은 전기차 모터의 성능과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규소 함량이 높을수록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소재가 쉽게 깨지는 특성이 있어 생산이 어렵다. 이번 연구의 핵심인 규소 함량 6.5%급 전기강판은 현존 최고 수준의 고효율 소재로 평가받는다.포스코는 이번 과제를 통해 고규소 전기강판의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실제 전기차 구동모터에 적용해 전비 향상 효과까지 검증할 계획이다.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급 전기강판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배터리 용량 경쟁보다 에너지 효율 경쟁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코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초고효율 전기강판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역시 모터와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명종 포스코 미래철강연구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철강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산학연 협력 모델”이라며 “차세대 고효율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포스코는 앞으로 참여 기관들과 단계별 실증 연구를 진행하며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철강·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