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6일 만났다. 위성락 본부장과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에서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위 본부장을 만나 "중국 옛날 속담에 귀한 손님과 만날 때는 목욕을 한다는 말이 있어 목욕을 한 뒤 본부장을 뵈러 왔다"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위 본부장은 "나는 이발을 했다"고 화답했다. 위 본부장은 "북경에 갔을 때 환대해 줘서 감사하고, 환대 갚을 기회를 준 것도 고맙다"며 "(우다웨이 대표가) 한국에 오신지 아주 오래 됐다"고 말했다. 이에 우다웨이 대표는 "좀 지나서 다시 오겠다"고 답한 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양국 지도자 사이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회담→6자회담' 수순의 북핵 6자회담 3단계 접근법 수용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6자회담을 조율하러 왔다"고 방한 목적으로 밝혔다.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이 보내는 대남 메시지를 들고 왔을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그는 공항에서 '북한의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 사람인데 북한의 입장을 왜 전달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어느 특정 국가(북한)를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자기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가지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양측이 최근 남북관계와 북한 핵 문제 현황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향 등에 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다웨이 대표는 29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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