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업체들이 5월 국내 공급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정부가 물가안정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정유사들이 휘발유·경유의 주유소 공급가를 ℓ당 100원씩 인하한 가운데 LPG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PG업계 내에서는 정유사와 LPG업체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국제 LPG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국내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 생기는 손실을 감당하는데에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E1은 2월 프로판 가스의 충전소 공급가격을 ㎏당 1289원, 자동차용 부탄가스는 ㎏당 1677원으로 결정한 이후 이달까지 요금을 동결했다.
SK가스도 2월부터 충전소 공급가격을 프로판가스는 ㎏당 1292.80원, 차량용 부탄가스는 1679.18원으로 결정하고 3개월간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LPG 수입 업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국내 공급가격을 올리지 못해 매달 10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 E1 등 LPG 수입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900억원, 5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난 3개월간 400억~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은 실적에 큰 타격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계속 상승 하고 있는데 그것에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하지 않고 동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요청 등에 의해 1월에도 인상 요인을 일부만 반영하고, 이후 3개월 간 공급가격을 동결하면서 업체들의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들과는 이익구조가 달라 LPG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누적 손실이 감당이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