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대남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방북했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디 엘더스(The Elders)'회원들과 북한을 방문하고 28일 방한한 카터 전 대통령은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국 지도자에게 전달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머무르던 초대소를 떠나는 길에 북측으로부터 다시 돌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돌아가자 김정일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지의 내용은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그리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언제든지 모든 주제를 놓고 사전 조건 없이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향후 상황이 호전돼 이런 제의가 한국 정부, 미국 정부 및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