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우양미술관이 신규 소장품과 대표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닮음' 속에 숨어 있는 '차이'를 읽어내는 특별한 소장품전을 선보인다.    겉으로는 유사한 조형 언어를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철학과 시대정신, 문화적 배경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공명을 따라가며 작품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공명과 충돌, 긴장과 간극을 통해 동시대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우양미술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갤러리1에서 2026 소장품전 '따로 또 같은(Otherhood: Close Distances)'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최근 새롭게 수집한 작품과 미술관을 대표하는 기존 소장품을 함께 소개하는 자리로, 설치·회화·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점을 통해 오늘날 사회를 관통하는 '닮음과 차이'라는 화두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는 추이 제(Cui Jie), 로버트 라우센버그, 서세옥, 크리스토퍼 울, 우제길, 필립 멀린, 로이 리히텐슈타인, 카우스(KAWS), 프랭크 스텔라, 존 체임벌린, 성옥희, 딩이(Ding Yi), 칸디다 회퍼, 이윤진, 조덕현, 니키 드 생팔, 앤서니 카로 등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7명이다.전시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서로 닮은 조형적 형식과 시각 언어를 공유하는 작품들을 통해 유사성 속에 감춰진 본질적인 차이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와 형식이 서로 다른 철학과 문화적 배경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익숙한 시각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두 번째는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체와 조형 언어로 응답하는 작품들을 통해 예술이 세상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작품들은 단순한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와 세계관이 교차하는 하나의 담론으로 확장된다.미술관 측은 "오늘날 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됐지만 정치적 이념과 문화, 세대와 정체성의 차이는 오히려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가장 닮아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가장 근본적인 차이가 발견되는 순간을 예술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표 출품작도 눈길을 끈다. 카우스의 스테인리스 조각 'Space', 성옥희의 대형 타피스트리 '새의 터전', 서세옥의 역동적인 먹의 필치 '군무', 추이 제의 '돌고래 상(Dolphin Sculpture)' 등은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우양미술관 1층 내 연계교육프로그램 공간에서 마련된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리틀 도슨트를 위한 큐카드', 딩이의 작업 방식에서 착안한 '작은 기호로 큰 세상을 만드는 딩이', 성옥희의 직조 작업을 체험하는 '실을 엮어 풍경을 만드는 성옥희' 등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상설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우양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 사이의 관계를 따라가며 예술이 제안하는 다층적인 해석의 풍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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