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첨벙 뛰어 들고 싶은 시원한 바다 풍경과 따뜻한 감성이 교차하며 치유의 시간을 만날수 있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핑을 하고 누군가는 웨딩 촬영을 한다. 노을녘 흐드러진 들꽃들은 바람 따라 잔잔하게 흔들린다. 그림 속, 잠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은 바쁜 일상의 우리에게도 쉼표를 건넨다. 
 
경주 갤러리미지(대표 김미지)가 기획한 '최윤희 개인전'은 자연이 주는 위로와 삶의 소소한 기쁨을 전한다. 전시는 7월 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미지에서 진행된다.최윤희 작가의 작품에는 푸른 바다와 하늘, 강물과 들꽃, 그 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존재들로 보인다. 화면 속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말없이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삶에서 비롯된 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울산 바닷가 가까이에서 살았지만 오랫동안 비릿한 바다 냄새와 거친 바람, 성난 파도만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외면했던 그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시절 우연히 마주한 일출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됐다고 한다.붉은 태양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며 세상을 빛으로 물들이던 순간은 평범했던 풍경을 특별한 감동으로 바꾸었다. 이후 바다와 하늘, 구름과 들꽃, 강물과 나무는 더 이상 일상의 배경이 아닌 위로와 쉼을 전하는 존재가 되었고 자연 속을 걷는 사람들의 평온한 모습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소재가 됐다. 
 
자연 속을 유유히 거닐고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정적인 색감과 절제된 표현으로 펼쳐진다. 구체적인 얼굴을 지운 실루엣은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삶과 추억을 투영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따뜻한 풍경을 선사한다. 최 작가는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라도 자신만의 따뜻한 기억과 행복을 떠올리는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한 최윤희 작가는 한국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성과 따뜻한 서정을 결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롯데백화점 울산 MILDF에서 개인전 '바라만 보아도, 바다'를 개최했으며 울산국제아트페어, 아트페어대구, BAMA 등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며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