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응진전이 새롭게 보물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유산청이 조선 중·후기 불교 건축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가평 현등사 극락전 등 부불전 6건과 요사채 4건 등 모두 10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한 가운데, 경주에서는 기림사 응진전이 보물에 지정됐다.기림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지정된 응진전은 '기림사중창기(1705)' 등의 기록을 통해 1649년(효종 원년)에 중창된 사실이 확인되며 1729년 오백나한을 봉안한 이후 현재까지 큰 훼손이나 변형 없이 원형을 잘 유지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응진전은 장대석 기단 위에 세운 정면 5칸, 측면 1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다포식 건물이다. 특히 측면에 높은 기둥을 세우지 않고 내부와 하나의 보로 구성한 독특한 구조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또한 조선 중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공포와 조선 후기의 화려한 초각 장식이 조화를 이루어 건축사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다.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이 그동안 불전이나 석탑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부불전과 요사채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적극행정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부불전은 중심 불전과 떨어져 세운 나한전·영산전·응진전 등의 법당이며, 요사채는 승려들의 수행과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이번 보물 지정에는 경주 기림사 응진전 외에도 현등사 극락전, 각연사 비로전, 선운사 영산전, 선암사 원통전, 송광사 응진당 등 부불전 6건과, 영천암 무량수각, 장곡사 설선당,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숭림사 정혜원 등 요사채 4건이 함께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이들 불교 건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