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 차례로 한국을 다녀간 이후 한반도 정세가 남북대화 재개 쪽으로 한클릭 이동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우리 측이 제시한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회담→북핵 6자회담'의 3단계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6자회담에 앞서 남북대화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수용한 것은 6자회담 재개의 열쇠를 남북한이 갖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당사국들의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남북간 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돌아간 우다웨이 대표는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도 남북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친 뒤인 지난달 28일 서울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 없이 모든 주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 정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그리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언제든지 모든 주제를 놓고 사전 조건 없이 협상할 수 있다"는 북측 입장도 함께 전했다.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메시지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