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포스코대로 버즘나무 236주를 대상으로 ‘사각 디자인 전정’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투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시는 시민 안전과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한 사업이라는 입장이지만, 경기 침체와 민생경제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6000만원을 들여 가로수 모양을 다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포항시는 5호광장에서 형산로터리 구간의 버즘나무를 사각형 형태로 다듬는 디자인 전정을 실시해 간판 가림과 교통신호 시야 방해를 해소하고 도시 경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디자인 중심의 가로수 관리가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우선순위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침수 예방과 도로 보수, 노후 기반시설 정비 등 생활과 직결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미관 개선 성격이 강한 사업에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특히 디자인 전정은 일반 가지치기보다 작업 시간이 길고 전문성이 요구돼 향후 유지관리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한 번 사각 형태를 만들더라도 수목이 성장하면 같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전정이 불가피해 장기적인 예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환경적 측면에서도 지나친 인위적 수형 관리가 가로수의 자연 생육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버즘나무는 본래 넓은 수관을 형성하는 수종인 만큼 인공적인 형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간판 민원 해소와 고압선 접촉 예방, 운전자 시야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사업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이나 사후 평가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도시경관 개선 사업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한정된 재정 여건에서는 사업 효과와 시민 체감도를 면밀히 따져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반복 관리가 필요한 디자인 사업은 초기 조성 비용뿐 아니라 장기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한 경제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