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대출이자를 연체하거나 부채 원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체한 사례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13.0%였다.
이자 연체 이유는 소득감소(47.3%)가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간 부채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가구도 전체의 10.3%나 됐다.
이유는 절반에 이르는 43.7%가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 실패'를 꼽았다. 뒤이어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의 순이었다.
현재 부동산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61.4%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향후 부동산가격 전망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가구도 42.5%로 하락할 것이란 응답(21.7%)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무주택 가구 중 73.1%는 향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10년 이내'라는 답변이 3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년 이내'(24.6%), '15년 이내'(8.5%), '20년 이내'(8.3%), '30년 이내'(1.6%) 등의 순이었다.
가계 생활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23.2%)가 1위로 꼽혔다. '사교육비'가 20.5%로 2위를 차지했고 '병원비'(15.0%), '대출금 이자'(13.7%), '학교 등록금'(7.9%) 순으로 조사됐다.
가계 지출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구주 연령이 30∼40대인 가구에서 특히 높았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가장 큰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의 15.2%는 사교육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동안 월평균 생활비가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가구는 54.4%로 감소한 가구(15.5%)보다 월등히 많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출항목은 '식료품비'(30.4%), '사교육비'(22.6%), '병원비'(14.5%), '대출금 이자'(9.8%), '학교 등록금'(6.5%) 순이었다.
최근의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전체 가구의 93.5%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계의 가장 큰 경제적 애로사항은 '물가상승'(32.2%)이 1위로 꼽혔다. 뒤이어 '소득감소'(20.9%), '경기침체'(15.3%), '고용불안'(9.6%), '부동산가격 상승'(6.1%), '금리상승'(4.9%)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