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출신의 시조시인 민병도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신간 3권을 동시에 펴냈다.    완당 김정희의 일생을 정형 율격 속에 담아낸 인물 전기 형식의 장대한 장편시조집 '세한의 길'과 그동안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연구서 '민병도 정형미학' 1·2권이 목언예원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민 시인은 현재 (사)국제시조협회 이사장과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회장, 계간 '시조21' 발행인, 들풀시조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펴낸 '세한의 길'은 '시조로 만난 완당'이라는 부제를 단 장편시조집으로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시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탄생에서 유배, 대표작인 '세한도'의 탄생, 추사체 완성에 이르기까지 김정희의 생애를 시조의 정형미 속에 담아냈다.특히 제주 유배 시절의 고독과 성찰을 노래한 '적소로 가는 길', 예술혼을 형상화한 '세한도', 독창적인 서체의 완성을 그린 '추사체' 등은 한 인간이 역경을 예술로 승화해가는 과정을 시조 특유의 압축미와 운율로 표현했다.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시와 한국화를 함께 천착해온 민병도 시인의 예술적 역량이 완당의 삶과 만나 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정형의 정점에서 피워 올린 섬세한 감각과 따뜻한 시선은 시조가 오늘날에도 새로운 미학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간된 '민병도 정형미학' 1권은 등단 이후 발표한 시조집에 붙여진 작품 해설을 모은 평론집이다. 임종찬 부산대 교수, 장경렬 서울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이승하 중앙대 교수, 홍용선 동국대 교수, 손진은 교수 등 국내 문학평론가들의 해설을 통해 민병도 시조의 미학적 성취를 조명했다.2권은 특집 평론과 단평 등을 엮어 민병도 시조 세계를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서다. 배우식 시인은 "민병도 시인의 모든 행보는 시조를 쓰는 행위가 역사를 만드는 동력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대시조문학사가 기억해야 할 뜨겁고 거대한 초석"이라고 평했다.민병도 시인은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반세기 동안 시조문학 발전에 힘써왔다. 지금까지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으며 중앙시조대상과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뿐 아니라 한국화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3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대구미술인대상을 받는 등 시와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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