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로 남부 해안지역을 번식지로 삼아온 팔색조가 경북 구미에서 새끼를 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21일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에 따르면 팔색조 암수 한 쌍이 구미시 해평면의 한 야산에 둥지를 틀고 알 다섯 개를 낳았으며, 알은 모두 부화했다.구미지회는 11일 둥지 안에서 알 다섯 개를 확인했고 닷새 뒤인 16일 새끼들이 부화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구미지역에서 팔색조의 번식 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회 측은 설명했다.특히 17일부터 이틀간 구미에 200㎜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둥지는 피해를 견뎠다. 어미 새는 폭우가 그친 뒤인 19일에도 둥지를 오가며 새끼들에게 먹이를 공급한 것으로 관찰됐다.팔색조는 머리와 등, 날개 등에 여러 색깔의 깃털을 지녀 이름 붙여진 여름 철새다. 5~7월 국내에 들어와 번식한 뒤 겨울이 되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한다.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 등 남부 해안과 섬 지역이 주요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구미처럼 내륙에 위치한 지역에서 산란과 부화까지 확인된 만큼 서식 범위 변화와 번식 환경에 대한 추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전 세계 개체 수가 5000여 마리에 불과한 희귀 조류로 추정하고 있다.권영현 한국조류보호협회 구미지회장은 “서식 조건에 민감한 팔색조가 구미에서 둥지를 틀고 부화까지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번식지 주변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찰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팔색조는 번식에 성공한 장소를 다시 찾는 습성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구미에서 번식이 이어지는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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