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의혹으로 구속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목’으로 지칭하고 관저 이전을 ‘경부고속도로 이후 최고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메모를 특별검사팀이 확보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유 위원의 휴대전화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확인했다. 메모에는 정치적 반대파를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과 감사원 내 유 위원 측근 그룹으로 알려진 ‘타이거파’를 언급한 표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유 위원이 편향된 인식을 바탕으로 대통령실·관저 이전 감사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당시 유 위원의 영향력이 막강해 감사원장조차 그를 ‘상왕’이라고 불렀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검팀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이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거쳐 관저 공사업체 21그램을 대면조사 대신 서면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유 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감사원은 이후 21그램 대표를 대면조사했지만 진술 내용이 보고서에서 달라진 정황도 포착됐다. 실제 녹취에는 21그램 측이 하도급업체가 종합건설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공사 현장에서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겼지만, 보고서에는 종합건설업체로 알고 계약했다는 내용으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감사원이 21그램의 책임을 줄이기 위해 진술을 수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부 감사관도 특검 조사에서 이른바 ‘진술 마사지’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유 위원이 특검 수사가 시작된 뒤 비서관을 통해 관련 감사관들과 접촉한 정황도 확인됐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20일 유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특검팀은 유 위원을 상대로 감사 무마 요청의 전달 경로와 대통령실 윗선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22일에는 김건희 여사를 불러 21그램의 관저 공사 수주와 금품 제공 의혹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관저 공사비를 보전하기 위해 경호처가 계약을 쪼갠 정황과 관련해서는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입건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