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 등을 받은 '돐날'이 8년 만에 재공연된다. '386세대'가 견고한 제도권 사회의 질서에서 젊은 날의 꿈을 잃고 점점 마모돼 가는 모습을 사실적인 질감으로 그린 작품이다. 2001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연극 '베스트 3'로 뽑혔다. 이듬해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대산문학상에서 희곡 부문상을 수상했다. 극의 배경은 30대 중반인 지호·정숙 딸의 돌 잔칫날이다. 잔치에서 술을 마시고 화투판을 벌이는 남자들의 모습과 음식을 장만하고 나르는 여자들의 모습이 중첩되면서 이들이 20대에 지녔던 꿈의 상실과 삶의 피로, 이기심을 드러낸다. 희망으로 가득 찼던 20대를 지나 이들이 도착한 30대는 전셋값 몇 백 만원에 전전긍긍하고, 양육의 부담으로 아이를 지우거나, 돈으로 학위논문을 매매하는 현실이다. 이런 삶에서 20대의 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때로는 현실과 타협하는 자신을 조소하기도 하는 30대의 분열적 자화상이 펼쳐진다. 갈비찜과 잡채, 나물 등 실제로 음식이 등장하며 배우들이 전을 부치는 등 잔치 음식도 만든다. 제목은 표기법상 '돌날'이 맞으나 예스러움을 위해 '돐날'로 정했다.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48) 대표는 "실제 음식을 통한 사실적인 무대와 향수를 자극하는 정감 있는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며 "이번 공연은 또 다른 해석을 이끌어 내기보다 초연 무대와 같은 느낌을 되살려 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한다. 원조 출연진인 길해연과 홍성경, 서현철에 새 얼굴 황정민과 정승길이 힘을 싣는다. 6월3일부터 7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작은신화의 25주년 기념작 중 하나다. 2만5000~3만5000원.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 등을 받은 '돐날'이 8년 만에 재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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