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의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전문가·사무·판매직을 중심으로 연간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선임연구위원은 22일 발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AI 자동화가 생산성과 기업 매출, 고용·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전망했다.KDI는 국내 537개 직업을 6824개 세부 과업으로 나눠 결과 측정 가능성과 데이터 확보 수준, 맥락 의존성, 인간 판단 필요성, AI가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기술로 일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은 전체의 72%에 달했다. 연구개발·정보통신과 경영·사무 등 디지털 정보 처리와 정형화된 의사결정이 많은 직종의 노출도가 높았다.다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곧바로 자동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AI 도입·운영비와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를 비교하면 현재 경제성을 갖춘 자동화 규모는 일자리의 1.4%, 매출액의 1.8% 수준으로 추산됐다. 10년 뒤에는 일자리의 8.1%, 매출액의 10.5%가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고숙련·고임금 사무·기술직은 AI 노출도가 높지만 업무에 맥락 이해와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만큼 완전한 대체보다 보완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면 서비스와 사회복지 분야는 사람 간 상호작용과 도덕적 판단이 중요해 자동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AI 자동화가 확대되면 10년 뒤 노동시장에서 연간 약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KDI는 이를 2024년 기준 취업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제시했다. 전문가·사무·판매 등 중·고숙련 직종의 노동 수요와 임금 상승률에 하방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생산성 효과는 고용 충격보다 뚜렷했다. KDI는 생성형 AI 확산이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을 누적 1.5∼3.5%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0.15∼0.35%포인트의 생산성 개선 효과다. AI 활용도가 높은 산업의 생산성 향상이 거래 관계를 맺은 다른 산업으로 퍼지는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를 도입한 기업은 상용근로자 1인당 매출액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은 인력 감축보다 전체 매출 증가를 통해 주로 이뤄졌으며, 제조·판매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때 효과가 컸다. AI만 단독으로 도입하기보다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다른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야 성과가 나타났다.KDI는 AI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을 줄이기 위해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업무를 재설계하고 재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소기업에는 공공 클라우드와 공동 GPU센터,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제공해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남 연구위원은 전문직을 중심으로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직무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비정형 노동 증가로 생길 수 있는 실업급여 사각지대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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