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현안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가격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G7)은 물론 OECD국가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소비 식품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비쌌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G7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비쌌다. 닭고기는 1.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오렌지 등 과일 가격과 맥주 등 음료 가격도 높은 수준이었다. 바나나 가격은 비교 국가 중 가장 높았으며, 오렌지 가격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맥주의 경우 G7 평균 가격 대비 1.8배 이상, 커피 가격은 1.5배 이상, 스낵은 1.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중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2.6%로, G7 평균 1.5%와 OECD 평균 2.3%를 상회했다. 이는 근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교육비와 주거비 상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임대료는 OECD 국가 중에서 미국(전체 2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체로도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물가는 높은 원유수입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식품물가, 교육비, 주거안정화, 서비스요금의 점진적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탄력적인 할당관세 인하 등을 통해 수입 물량을 원활히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비스요금을 품목별·기간별로 차등 적용함으로써 일시적인 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가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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