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년 반 더 오래 살지만 병원은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부족한 반면 병상과 의료장비는 많은 ‘한국형 의료체계’의 명암도 뚜렷했다.23일 보건복지부가 ‘OECD 보건통계 2026’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OECD 평균 81.2년보다 2.5년 길었다. 가장 긴 스위스 84.2년과도 불과 0.5년 차이다.질병 예방이나 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9명으로 OECD 평균 208.8명보다 크게 낮았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 4.2명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그러나 생명존중 분야의 지표는 정반대였다.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OECD 평균 10.9명의 두 배를 넘으며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남성은 35.9명, 여성은 15.2명으로 모두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흡연율은 13.2%로 OECD 평균과 비슷했고,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순수 알코올 기준 7.6ℓ로 평균 8.3ℓ보다 적었다. 과체중·비만 비율도 37.3%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이 비율은 2014년 30.8%에서 10년 사이 6.5%포인트 상승했다.의료 인력과 시설에서는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는 2.6명으로 OECD 평균 4명에 크게 못 미쳐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도 5.5명으로 평균 8.8명보다 부족했다.반면 병원 병상은 인구 1000명당 12.5개로 OECD 평균 4.2개의 약 3배였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39.3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는 46.7대로 모두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병원이 많고 접근성이 높은 만큼 이용량도 압도적이었다.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7.9회로 OECD 평균 6.6회의 2.7배이자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입원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도 17.9일로 평균 7.9일의 두 배를 넘었다.출생아 1000명당 제왕절개 수술도 639.6건으로 OECD 평균 306.6건의 약 2.1배에 달해 가장 많았다.국내총생산 대비 의료비 비중은 8.5%로 OECD 평균 9.3%보다 낮았지만 최근 10년간 1인당 의료비 증가율은 연평균 8.5%로 평균 6.1%를 웃돌았다. 1인당 의약품 판매액도 구매력평가 기준 1041달러로 OECD 평균 709달러보다 47%가량 많았다.기대수명과 치료 성과는 세계 상위권에 올랐지만 의료인력 부족과 과도한 병원 이용, 빠른 의료비 증가, 생명존중 분야의 취약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통계 기준연도는 지표에 따라 2023년 또는 202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