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비롯, 익산·부여·강화에서 신라와 백제, 고려의 왕도와 문명이 빛으로 되살아난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마련하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오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11월 8일까지 전국 12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8개 지역에서 올해 12개 지역으로 확대된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에 미디어파사드,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역사적 공간을 새로운 문화 경험의 장으로 확장하는 야간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이다. 
 
먼저 경주 대릉원에서는 오는 9월 4일부터 27일까지 ‘대릉원, 영원-천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를 주제로 신라의 탄생과 왕릉, 황금문화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구현한다. 경주 분지의 형성에서 신라가 찬란한 고대국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적 여정을 담은 ‘신라의 탄생’ 등을 통해 천년 왕도의 시간을 빛과 영상으로 새롭게 만나는 자리다.‘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올해 프로그램은 크게 ‘왕도와 문명의 빛’, ‘수호와 평화의 빛’, ‘도시와 일상의 빛’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각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장소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빛과 영상, 음악, 참여형 콘텐츠 등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과거의 시간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신라의 탄생부터 황금문화까지…경주 대릉원서 신라 성장 과정 미디어아트로경주 대릉원에서 펼쳐지는 ‘대릉원, 영원-천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는 신라의 역사와 문명을 시각적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표 프로그램인 ‘신라의 탄생’은 경주 분지의 형성과 신라의 성장 과정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다. 여기에 신라 건국 설화와 왕릉, 황금문화 등을 첨단 영상기술로 조명해 대릉원이라는 실제 역사 공간과 신라의 서사를 연결한다.특히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분군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이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은 유적을 바라보는 것에서 신라의 탄생과 성장, 왕도 경주의 역사적 맥락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주의 대표 국가유산을 야간 콘텐츠로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석해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륵사지 목탑부터 고려 궁궐까지…빛으로 되살아난 왕도경주와 함께 익산·부여·강화에서도 백제와 고려의 왕도와 문명이 빛으로 되살아난다.익산 미륵사지에서는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왕도의 시간’을 주제로 백제 무왕이 꿈꿨던 왕도를 재현한다. 특히 현존하지 않는 목탑을 높이 30m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한 ‘Reborn: 목탑의 귀환’을 중심으로 목탑지와 동·서 석탑을 조명과 레이저, 음악으로 연결해 미륵사지의 옛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부여 정림사지에서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사비백제의 황금기를 이끈 ‘박사’들의 지혜에 주목한다. 관람객이 ‘현대의 박사’가 돼 AI 융합 체험에 참여하며 건축·천문·공예·음악 등에 담긴 백제의 지식을 찾아가는 방식이다.강화 고려궁지에서는 9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강화 고려 39년, 찬란한 빛을 다시 잇다’를 주제로 전란 속에서도 이어진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현재 남아 있지 않은 고려 궁궐을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로 가상 복원해 빛으로 고려 왕궁을 다시 세운다.또 국가를 지켜낸 역사와 인물의 기억은 철원·아산·통영·여수에서 평화와 재건의 메시지로 확장된다.철원 노동당사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언어로 풀어내고 아산 이충무공 유허에서는 명량·노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의 장검, 난중일기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한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성장한 통영의 역사를, 여수 진남관에서는 이순신과 거북선, 임진왜란의 승전과 진남관의 복원을 빛으로 재구성한다.군산·양산·청주에서는 국가유산의 범위를 역사적 건축물에서 도시의 골목과 일상의 공간, 천년 산사로 확장한다. 군산은 구 군산세관 본관과 근대역사박물관, 내항 철로, 근대 은행 건축물 등을 아홉 개의 빛의 장면으로 연결하고 시민의 얼굴과 일상을 콘텐츠에 담는다. 양산 통도사에서는 사찰 전 구역을 무대로 수행과 고요의 의미를 빛으로 표현하며 청주에서는 도심의 국가유산을 연결하는 체험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이번 행사의 첫 무대인 진주성에서는 이달 14일부터 9월 6일까지 ‘가온누리 진주성도’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빛의 서사로 연결한다.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지역의 국가유산을 박제된 과거가 아닌 빛과 영상, AI·VR·MR 등 첨단기술을 통해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