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 급증으로 단수 위기를 겪는 경북 청도군이 대형 급수차와 생수 지원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오는 8∼9일 주말이 다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문정수장 생산량을 넘는 수요와 가뭄 '심각' 단계인 운문댐 상황이 겹치면서 2024년에 이어 또다시 물 대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단수 위기를 막으려면 상수도 생산·공급 능력 확대와 함께 물 사용 실태 분석, 재이용수 활용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4일 청도군 등에 따르면 계획 단수가 예고됐던 지난 주말부터 지역 물 사용량이 운문정수장 최대 생산량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문정수장은 폭염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만 최대 2만3000t까지 물을 생산하는데 지난 1∼3일 물 사용량은 이를 넘나드는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일에는 2만3115t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최대 생산량을 초과했다.당시 청도군은 각북면과 풍각·이서면 일부 등 모두 3천146가구에 대해 계획 단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단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연일 대형 급수차가 동원되고 있다. 이날도 15t 급수차 7대를 투입해 다른 지역에서 받아온 물을 각북 배수지(300t)에 두 차례 채워 넣었다. 또 주민들에게는 현재까지 2ℓ 생수 4만1000여병을 나눠준 상태다.청도군은 통상적으로 주말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오는 8∼9일에 다시 고비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고 운문댐도 연일 말라가고 있어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날 오전 10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6.4%로 여전히 가뭄 단계 '심각' 상태다. 심각은 저수량이 매우 낮아 정상적인 용수 공급이 어려워지고 비상 급수 체계까지 검토·시행하는 것을 뜻한다.앞서 청도군은 2024년 8월 물 사용량 급증으로 한 차례 단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풍각면 등 2400여가구가 폭염 속 며칠간 물을 사용하지 못했다.청도군의 상수도 공급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상화된 여름 폭염에다 반복되는 단수 위기 속에 상수도 공급 능력을 근본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광현 대한상하수도학회 경북지회장은 "현재로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며 "국비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용량 급증 등에 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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