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방식에 제동을 걸고 주민투표를 통한 결정과 특별법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4일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충분한 숙의와 주민 참여를 거쳐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대구경실련은 최근 출범한 전남광주특별시를 사례로 들며 통합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공직사회 갈등, 지역 간 이해 충돌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회 의석 배분과 청사 기능 재배치, 조직 개편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졸속 통합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역시 통합특별시의회 의석 배분과 청사 배치, 행정조직 개편, 예산과 공공기관 배분 등 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을 경우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9일 특별법의 9월 정기국회 통과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역 내부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대구경실련은 특히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행정구역 변경에 그치지 않고 시·도의회 구성과 행정조직, 예산 운영, 공공기관 배치 등 지역 행정 전반이 바뀌는 만큼 주민들의 직접적인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 국회의원보다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시·군·구의회가 중심이 돼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주민 동의 절차 없이 특별법 제정만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대구경실련은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행정통합은 또 다른 갈등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별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행정통합 여부와 추진 방식은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