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역사적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고지도와 고문서 25점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공개된다.한일문화연구소와 시민단체 숨쉬는 동천은 10일부터 20일까지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전시공간에서 울릉도·독도 사료 특별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두 단체가 일본 문서 수장고 등에서 확인하거나 수집한 울릉도·독도 관련 고지도와 고문서가 소개된다.주요 전시물은 일본 승려 호탄이 1710년 제작한 불교 세계지도 ‘남첨부주만국장과지도’다. 주최 측은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에 해당하는 섬이 당시 조선을 가리키던 ‘한당(韓唐)’의 영역으로 표현돼 있으며, 국내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1696년 일본 에도 막부의 ‘죽도 도해금지령’과 관련된 고문서도 전시된다. 죽도는 당시 일본에서 울릉도를 가리킨 명칭이며, 송도는 독도를 일컫는 이름으로 사용됐다.주최 측은 죽도와 송도가 함께 언급된 관련 기록과 고지도를 통해 에도 막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막부 시대 일본 고지도에 나타난 ‘한당’ 표기와 조선인을 ‘한당인’으로 기록한 문헌도 선보인다. 당시 일본 사회의 조선 인식과 지리관을 이해하는 자료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전시를 기획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독도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우리나라 자료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와 문헌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며 “일본 측 기록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역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와 동양어대학장을 지낸 김 소장은 일본 문헌을 바탕으로 울릉도·독도와 한일 관계사를 연구해 왔다.김 소장은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세우고 영토주권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시민과 연구자들이 다양한 사료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 장소인 수안역에는 도시철도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동래읍성 해자와 임진왜란 당시 희생자 인골, 무기류 등을 전시한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이 운영되고 있다.한일문화연구소는 이번 전시 자료의 활용을 희망하는 독도 관련 단체에 고지도와 고문서 자료를 무상으로 대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