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0조 원이 넘는 흑자를 내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누적 흑자 역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 3,000만 달러(약 70조 8,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간 최대치였던 5월(386억 1,000만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새로 쓴 것으로, 2023년 5월 이후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 7,000만 달러)의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한 연간 전망치(2,500억 달러)의 약 76%에 달하는 규모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9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는 5월의 378억6000만달러였다. 수출(1123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84.5% 급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계류, 정밀기기와 승용차 수출도 증가로 전환했다. 상품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유로 지역(EU·31.8%), 일본(15.8%)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동 수출은 8.5% 줄었다.수입(644억8000만달러)도 38.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 제조장비(42.4%), 수송장비(3.2%) 등을 중심으로 35.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석유제품(22.3%) 등을 위주로 30.5%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16.4% 증가했다.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8억달러)보다는 작고,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는 컸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거액의 배당 지급이 집중됐던 4월을 제외하면 연달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7월에도 무역수지는 줄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유지되고 있어 동월 기준 최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