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란에 200명 이상의 기술자를 보내 핵과 미사일 개발 등 군사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북 정보 소식통이 말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등은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로 무기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무기 수출 대신 군사기술 지원을 통해 생존을 도모하려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란에 파견된 북한 기술자 200여명은 우라늄 농축시설 등이 위치한 나탄즈 등 12개 지역에서 기술 지원을 하고 있으며 출입국과 이동 경로 등이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을 사용하는 사람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대 초 이집트로부터 옛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 스커드 B와 자주식 발사대를 수입, 이를 개량해 왔다. 이란은 미제 무기를 사용했었지만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제 무기 구입이 불가능해진데다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북한과 미사일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 1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 3은 각각 북한의 스커드 B 개량형과 노동 미사일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북한 기술을 능가할 정도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은 무기 수출을 외화 획득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아 왔지만 유엔의 제재 부과 후 지난 2009년 말 태국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기가 압수되는 등 감시망이 강화되자 사람들에 의한 기술 이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편 무기 수출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대북 정보 소식통은 아프리카의 소국들이 북한제 무기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