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발판 삼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13일 정식 재개장을 앞두고 12일까지 순차적으로 상품을 채워 넣는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비어 있는 매대를 제때 메우지 못하면 발길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금 투입과 함께 재고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13일부터는 정상 매장 운영과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행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전 점포 임시 휴업 이후 줄었던 마이홈플러스(MHC) 멤버십 앱 방문자는 최근 10만 명까지 늘어나는 등 회복 조짐도 감지된다.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2000억원이 영업 재개의 마중물은 될 수 있어도, 전국 점포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점포 한 곳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재고만 30억∼40억원 수준"이라며 "상당수 점포가 상품이 빠진 채 출발하는 만큼 2000억원만으로 전 점포를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결국 첫 과제는 상품 구색을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프로모션을 벌이더라도 재개장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문을 열고 행사하면 기존 고객들이 찾아오겠지만, 막상 살 물건이 없으면 다시 방문하진 않는다"며 "초기 집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상품 확보가 더딘 배경에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가 자리한다. 업체별 상황은 다르지만 기존 외상거래 대신 선결제를 요구하거나 결제 시한을 대폭 단축하는 조건을 걸면서 협상이 길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절차를 거치며 무너진 신뢰를 아직 되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협력업체들은 공익채권 미변제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공급망 정상화가 회생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홈플러스가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구색을 맞추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선식품은 회전율이 높아 고객 유인 효과가 크고 자금 회수도 빠르다.    앞서 홈플러스는 기존 복층 매장을 1000평 남짓의 단층 매장으로 축소하고, 식품·생필품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식 운영 모델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다만 신선식품과 PB 등 회전율이 높은 상품 중심의 구색만으로는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문제는 상품만이 아니다. 최근 일부 점포에서 핵심 테넌트(입점 업체)가 철수했거나 철수를 결정하면서 집객력 약화가 현실화했다.    가오픈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임대매장이 비어 있어 매장이 다소 어수선했다는 등의 후기도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단기간에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가결 기한은 오는 9월 4일로,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생존 가능성을 확실하게 증명해내거나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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