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토종개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기록·보존하기 위한 본격적 첫걸음이 가시화됐다. 경주개 동경이와 경산 삽살개 등 경북의 토종개를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가 깃든 문화유산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래 세대의 문화자산으로 남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사단법인경상북도토종개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 이사장 윤만걸)은 14일 황오커뮤니티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윤만걸 이사장과 최석규 경주개동경이 사업단장을 비롯해 향토사 연구자와 문화예술인, 지역 문화계 인사 등이 참석해 진흥원의 설립 취지와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법인 설립 의지를 다졌다.총회에서는 정관을 비롯해 설립 취지와 로고 채택, 임원 선임, 재산 출연 및 재산 목록, 사무소 설치 및 공동 사용, 2026년과 2027년 사업계획과 세입·세출 예산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정관에는 법인의 명칭, 회원과 임원, 총회와 이사회 구성 및 운영, 재산 관리, 사업계획과 예산, 사무국과 직원, 해산 및 잔여재산 귀속 등 법인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담았다.창립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보고도 이어졌다. 진흥원은 지난 6월 7일부터 법인 명칭과 목적, 정관, 사업 방향 등을 검토했으며 6월 17일 설립발기인대회를 열어 법인 설립 추진 의지를 모았다. 7월 8일에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임원 구성과 재산, 사무소, 사업계획 등을 협의했고 8월 7일에는 추진위원회에서 윤만걸 경주석공을 초대 이사장 후보로 추대하며 창립총회 준비를 점검했다. 이어 8월 13일 경북도청 문화예술과와 법인 설립 관련 협의를 거쳐 이날 창립총회에 이르렀다. 이번 창립총회의 의미는 토종개를 ‘개’라는 생물학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역사·문화·학술적 가치를 지닌 지역문화유산으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있다. 특히 문헌과 사진, 유물 등 곳곳에 흩어져 있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자료를 찾아내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아카이브화한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사 기록의 새로운 영역을 연다는 의미가 강조됐다.법인 명칭은 ‘사단법인경상북도토종개문화진흥원’으로 잠정 확정됐다. 진흥원은 민법 제32조에 따른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주요 대상은 경주개 동경이와 경산 삽살개 등 경북 지역 토종개다.진흥원은 토종개 관련 역사·문화·학술 자료의 발굴과 수집·보존을 비롯해 조사연구,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토종개 역사자료관 조성·운영, 상설전시, 도록과 연구자료 발간·보급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연중 상설전시장 확보에도 나선다. 지역 내 유휴 공공시설 등을 조사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토종개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정기 주요 사업도 구체화했다. 음력 정월에는 신년 경주문화인 만남을 통해 ‘개문배도’와 벽사의 의미를 담은 개부적 나눔 등을 진행하며 토종개 문화를 소개하고 4월에는 반려동물 위령제와 건강바램제를 열고 5~8월에는 토종개 관련 사진과 문헌, 유물 등을 조사·정리하고 전시물 제작, 9월에는 신라시대 충신 김후직의 간묘 기림행사를 통해 그의 충절과 간쟁 정신을 되새기고 올해 10월 중순께는 경주문화엑스포 제1전시장에서 ‘한국 토종개 자료 특별전’을 열고 같은 시기부터 한국 토종개 관련 단행본 발간도 추진하는 등의 행사를 연중 펼친다는 계획이다.  진흥원이 내세운 설립 취지는 분명하다. 경주개 동경이와 경산 삽살개를 비롯한 토종개 관련 역사·문화·학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수집해 안전하게 보존·연구하고, 이를 오늘의 기록이자 미래 세대의 문화자산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토종개 한 마리의 모습에도 시대의 생활상과 지역의 기억,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켜켜이 담겨 있다. 이번 진흥원 창립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이러한 기록을 하나의 문화사적 맥락으로 모으기 위한 출발점이다. 거창한 사업을 지향한다기보다는 ‘자료 한 점, 기록 하나’에서 시작하겠다는 진흥원의 다짐이 향후 경북 토종개 문화유산을 어떻게 발굴하고 새롭게 조명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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