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국내에서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흉상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세워졌다. 2011년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한국·인도의 해'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흉상 제막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인도의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을 비롯한 양국의 정·관계 인사가 참여했다. 쿠마르 의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2만달러 넘는 1인당 국민소득의 나라가 바로 타고르가 꿈꾼 한국이었다"며 "타고르 탄생 150주년에 열리는 서울 G20국회의장회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쿠마르 의장은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가장 낮은 지위인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20여년간 인권보호 및 신분제 폐지 운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3월 박희태 국회의장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을 인용하며 한국을 극찬하기도 했다. 박희태 의장은 "시성의 말처럼 한국과 인도가 힘을 모아 동방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며 "한-인도 양국이 서로 동방을 이끌고, 세계로 진출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일제치하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을 격려해준 타고르의 소망처럼 대한민국은 이제 동방의 밝은 빛이 되었고, 세계의 빛이 되어가고 있다"며 "흉상 제막은 인류의 구원자로서의 위대한 정신을 한국에 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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