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울진군, 문경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민생지원금' 지급에 나서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속 주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지급하는 것이어서 지역별로 지급 여부나 지원 금액이 다르다.일부 지역에서는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지급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가 하면 같은 광역시·도 내에서도 기초단체별로 지급·미지급이 갈려 "우리는 왜 안 주느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인기를 노린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구체적인 지급 계획이 정해진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지원액이 가장 많은 곳은 경남 의령군과 전남 함평군으로, 각각 1인당 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함평군은 다음 달 7일부터 전체 군민 2만9000여명에게 선불카드 형태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경을 통해 151억100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의령군도 전 군민 대상 민생안정지원금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경북에서는 울진군이 추석 전까지 전 군민에게 1인당 30만원을 울진사랑카드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에 필요한 142억원은 교통교부세 추가 확보와 지방소득세 증가 등으로 늘어난 재원으로 충당한다.문경시도 시민 1인당 25만원의 고유가 위기 대응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선불카드로 지급되며, 연말까지 지역 내 연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유소는 매출액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추석 전부터 지원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문경시의회와 협의를 거쳤으며 총 16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의회 동의를 얻지 못해 지원금 지급에 제동이 걸린 곳들도 있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시민 1인당 10만원씩 강릉페이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에서 '강릉시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조례안'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반대로 원안 및 수정안 모두 지난달 31일 부결 처리됐다. 이후 지역 사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또한 같은 광역시도 안에서도 기초단체별로 지급 여부가 갈려 "왜 우리만 지원이 없느냐"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생지원금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단기 처방인 만큼 재정 건전성과 정책 효과를 검토해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지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