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SH 등 공공기관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민간 건설사 아파트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공공 아파트의 경우 1044만원, 민간은 1009만원으로 조사됐다.
공공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6년 1096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판교분양으로 인근 분당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분양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분양가는 2009년부터 다시 상승했고 2010년에는 3.3㎡당 1042만원을 기록하며 2009년 979만원 대비 63만원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과 은평뉴타운 중대형아파트 물량이 대거 분양되면서 수도권 분양가가 1185만원을 기록, 전체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수도권 공공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087만원으로 2010년보다 다소 하락했다. 단 위례신도시, 서울강남지구 본청약과 SH가 분양하는 서울 주요 택지지구 내 중대형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평균 분양가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방5대 광역시는 844만원으로 지난해 640만원보다 3.3㎡당 204만원이 상승했다. 대구에 분양된 삼덕청아람의 분양가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민간 아파트는 2008년 1334만원을 기록한 이후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본격적으로 쏟아진 2009년부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12월 1일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이미 분양승인을 받아 놓은 단지들이 12월과 다음해 1~2월까지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2008년에는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3㎡당 1189만원까지 급락했다. 특히 2009년 미분양 적체로 민간의 지방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분양가도 지방5대광역시는 1537만원에서 813만원으로, 지방중소도시는 732만원에서 613만원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2010년까지 이어졌다가 올해 들어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전남, 울산 등에서 신규 분양이 다소 증가하면서 평균 분양가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반대로 2011년 현재 3.3㎡당 1317만원을 기록해 2010년(1453만원)보다 하락했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탓에 민간 아파트의 미분양이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 중인 공공기관 분양과 비교해 민간건설은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민간건설이 위축되면서 분양가 인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