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금을 받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 50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이후 공적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이 생길 수 있는 60∼64세는 10명 중 4명만 연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는 25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연금통계'를 발표했다. 기초·국민·직역(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주택연금 등 11종의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한 결과다.2024년 기초연금·국민연금·직역연금 등 연금을 1가지 이상 받은 65세 이상 인구는 912만2000명으로 연금 수급률은 91.2%였다. 연금 종류별로는 기초연금이 67.6%, 국민연금이 52.1%, 직역연금이 5.9% 등이었다. 한 사람이 여러 연금을 받는 경우가 있어 연금별 수급률은 중복해 산정될 수 있다.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000원으로 전년(69만5000원)보다 6.0% 올랐다. 중위금액은 49만7000원이었다.평균 수급액과 중위금액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가가 오르고 연금 가입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급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액 구간별로 보면 25∼50만원대가 46.7%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33.8%), 100만∼200만원(9.5%) 등이 뒤를 이었다. 25만원 미만(3.6%)까지 고려하면 월 50만원 이하를 받는 수급자가 50.3%로 절반을 약간 넘었다. 수급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여전히 낮은 금액을 받는 셈이다.65세 이상 인구 중 2개 이상의 연금을 동시에 받는 비율은 39.3%였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36.5%로 가장 많았다. 연금 제도가 장기간 운영되고 은퇴 후 노후 대비 의식이 강해지면서 연금 수급이 다층·보편화 과정에 있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취업자가 미취업자보다, 주택보유자가 미보유자보다 더 많이 받았다. 등록취업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82만7000원으로 미등록자(69만4000원)보다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1만4000원으로 무주택 수급자(58만1000원)의 1.6배였다. 송주화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주택소유자의 경우 청장년(18∼59세) 시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연금 가입 기간이 길고 납부한 보험료가 많았던 반면, 무주택자는 (수급액 자체가 적은) 기초연금 수급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성별 금액 차이가 컸다. 남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5만7000원으로 여자의 약 1.8배였다. 노동시장 참여 기간과 소득 수준, 그에 따른 보험가입 기간과 보험료 차이가 누적된 결과라고 데이터처는 해석했다.60∼64세의 연금 수급률은 40%대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에는 퇴직해 근로소득이 끊기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는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포함된다.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에 해당한다. 2024년 연금을 1개 이상 받은 60∼64세 연금 수급자는 182만4000명이고, 수급률은 44.4%였다. 연금 소득이 없는 이들이 과반이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05만1000원이다. 수급률은 65세 이상(91.2%)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65세 이상(73만7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