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는 왜 선거만 끝나면 수사와 고발, 재판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가? 
도대체 언제까지 군민들은 선거의 후유증으로 지역 갈등과 행정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가?
선거는 끝났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2026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조주홍 영덕군수 관련 금권선거·부정경선 의혹이 아직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3일에는 농협 조합장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조 후보는의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인 대리투표와 금품·향응 제공, 여론조사 응답 조작 의혹, 언론인 금품 제공 의혹, 가족의 무료관광 및 상품권 제공 의혹, 당비 대납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6·3 지방선거에서 영덕군수에 당선됐다. 
 
사실관계와 법적 책임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문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처럼 단정해서도 안 된다.문제는 ‘결과’다. 만약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제기된 의혹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영덕 정가는 또 한 번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현직 군수를 둘러싼 선거법 사건이 법정으로 가고, 그 결과에 따라 군정의 정당성까지 흔들린다면 영덕 정치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별 사건의 법적 결론만이 아니다. 왜 영덕에서는 선거 때마다 돈과 조직, 고발과 수사가 반복적으로 거론되는가 하는 문제다.
영덕의 정치사는 이미 여러 차례 선거와 군정을 둘러싼 사법적 논란을 경험했다. 전직 군수들을 둘러싸고 뇌물수수와 선거법 위반, 특혜 및 금품수수 의혹 등이 제기됐고, 사건마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유죄가 확정된 경우도 있었고, 최종적으로 무죄가 확정된 경우도 있었다.중요한 것은 사건의 결론을 한데 묶어 누군가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를 둘러싼 갈등과 의혹이 반복되면서 지역사회가 치러야 했던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선거가 끝나면 고발이 이어지고, 수사가 시작되고, 재판이 장기화된다.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편이 갈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다. 군정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더 큰 문제는 또 다른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군수선거에서 불거졌던 ‘돈 선거’ 논란이 농협 조합장선거로까지 번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관위와 수사기관이 선거가 끝난 뒤 움직여서는 늦다. 의혹이 있다면 지금 확인하고, 증거가 있다면 신속하게 수사하고, 허위라면 즉시 밝혀야 한다.영덕의 선택은 이제 하나다. 내년 3월 3일 농협 조합장선거가 그 첫 시험대다. 돈 선거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거가 끝난 뒤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전에 ‘돈으로 표를 살 수 없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는 것이다.특히 농협 조합장선거는 조합원의 재산과 권익, 지역 농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돈을 주는 후보가 아니라 조합원과 농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후보자 역시 정책과 능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결국 바뀌어야 할 것은 ‘의식’이다. 관계기관의 단속만으로 돈 선거를 근절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군민과 조합원들의 의식 변화다. ‘남들도 하니까’, ‘이번 한 번쯤이야’, ‘우리 편이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선거는 전쟁이 아니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싸움도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과정이다.
 
이제 영덕의 선거도 바뀌어야 한다.돈과 조직이 아니라 법과 상식, 정책과 능력으로 승부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첫 번째 주체는 후보자도, 선관위도, 수사기관도 아닌 바로 유권자다.내년 3월 3일 농협 조합장선거가 영덕 선거문화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되기를 기대한다.이번에도 돈과 향응, 편 가르기와 고발이 선거판을 뒤덮는다면 문제는 특정 후보 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덕의 선거문화 자체를 돌아봐야 한다.
이제는 정말 ‘돈으로 표를 살 수 없는 영덕’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