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5세 학생의 '읽기 능력'이 3년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적 경향이기도 한데 디지털 매체 활용 보편화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급증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보면 한국의 읽기 영역 점수는 평균 501점으로 직전 조사 때였던 2022년(515점)보다 14점 하락했다. 국가 순위도 2022년 2∼12위에서 2025년 3∼13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OECD 회원국 38개국만 놓고 보면 2025년 한국의 읽기 영역 국가 순위는 1∼9위다. OECD 회원국의 읽기 평균 점수는 461점이다.'읽기 능력' 저하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관찰됐다. 2022년과 2025년 연속 평균 점수 1위를 기록한 싱가포르도 3년새 543점에서 535점으로 하락했다. 일본 역시 2022년 516점(2∼11위)에서 2025년 503점(3∼12위)으로 후퇴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읽기 점수가 내려간 원인을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매체나 SNS 사용이 늘면서 읽기의 동기와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PISA는 15세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국제적으로 평가·비교하기 위한 조사다. 3년 주기로 시행됐는데 다음부터는 4년 주기로 실시된다. 3년에 걸쳐 진행된 '2025년 조사'에는 91개국(OECD 회원국 38개국·비회원국 53개국) 학생 약 76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96개교 685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PISA는 표본 오차를 고려해 국가별 정확한 순위 대신 순위 범위만 매긴다. 영역별 평균 점수는 500점이다.수학과 과학 영역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3년새 하락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폭은 아니었다. 수학 평균 점수는 527점(3∼7위)에서 522점(5∼7위)로, 과학 평균 점수는 528점(2∼9위)에서 526점(5∼7위)으로 내려앉았다. OECD 회원국의 수학과 과학 평균 점수는 각각 463점, 482점이다.2025년 조사에서 특별히 시행된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컴퓨팅 문제해결력)' 영역에서 한국 평균 점수는 538점으로 OECD 평균(500점)보다 높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2∼5위, 전체 참여 85개국 중 6∼1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는 0.17로 OECD 평균(0.01)보다 높았다. 경제·사회·문화 배경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약 7.7%로, OECD 평균(11.6%)보다 작았다.국가별로 보면 특히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만 참여) 학생들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2018년 과학 평균 점수 1위에 올랐던 중국은 2022년 데이터 수집 문제로 싱가포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가 이번 2025년 조사에서 597점으로 다시 정상을 꿰찼다. 2위 싱가포르와의 평균 점수 차이는 37점에 달했다.중국은 수학 영역에서도 평균 점수 612점으로 싱가포르(563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읽기 영역에서는 평균 점수 527점으로 싱가포르(53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OECD 회원국은 모든 영역에서 상위 성취수준(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감소하고 하위 성취수준(1수준 이하)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과학과 읽기에선 OECD 회원국 추이와 같았고, 수학에선 상위와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비롯한 OECD 회원국들은 전반적으로 과학과 읽기에서는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고, 수학에선 남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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