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의 증인신문을 통해 석해균 선장을 피격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마호메드 아라이가 총을 들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적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3일째인 25일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아울 브랄랫은 아라이가 해군의 구출작전 당시 조타실에서 총을 들고 있었다고 진술, 자신은 총을 든 적도 없다는 아라이의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아라이가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에 있었는지와 총기소지 여부를 물었고 이에 브랄랫은 "조타실에 아라이가 있었고, 총을 들고 있었으며, 아라이가 해군이 진입하자 조타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총을 버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브랄랫은 "아라이가 총을 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해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증언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하려한 혐의 입증에 전력했다.
이어 오후에는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해군 유탄과 해적의 총알 중 어느 것이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혔는지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변호인단은 당시 조타실에는 20여 명의 선원과 해적이 있었으나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한명도 없으며, 아라이가 석 선장 바로 옆에서 총을 난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