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2014년까지 모두 4000억원을 투입, 수도권, 호남, 영남, 강원, 제주 등 전국에 권역별 물류센터 5곳을 건립하는 등 농산물 도매사업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도매 유통량의 50%를 점유하면서 대형유통업체는 물론,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으로까지 공급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 26일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농산물 도매사업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은 전국 단위의 농산물 물류인프라를 만들어 현재 청과 중심의 도매사업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농협이 국내 도매유통의 50%를 책임지는 거대 유통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물류센터는 농산물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며, 이를 통해 에서 농산물이 동시에 시장에 출하될 경우 가격 급락을 막는 역할도 한다. 농협은 권역별 산지의 농·축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물류센터의 전속출하회원으로 지정해 계열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 기반이 다져지고, 유통단계도 5~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되면서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덕수 농협경제대표이사는 "물류 효율화가 이뤄져 연간 29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현재 첫 사업부지로 경기 안성을 선정하고, 3만평의 땅에 1만8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다. 이달말에 착공에 들어가며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농협은 2020년까지 안성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도매시장에 유통되는 농산물을 약 2조원 규모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물류·저장 기능 외에도 외식사업, 신선편이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농산물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은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도 1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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