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재판 4일째인 26일 오후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린 해적 신문조서에서 아라이는 총을 들고 있었지만 총을 쏘지 않았으며, 자신은 경계근무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 선원의 진술과 상반되는 부분으로 아라이는 처음에는 총을 든 적도 없다고 했다가 총기의 멜빵에서 자신의 DNA가 나오자 총을 들고 1차 해군 작전 때 총격을 했으나 이후에는 총을 쏘지 않았고, 선원들을 위협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라이는 또 자신은 해군 작전 당시 선원들에게 총을 뺏길까봐 조타실 밖으로 총을 버리고 조타실 계단아래로 달아났다고 했으며, 자신은 선원들을 밖으로 내몬 적도 없고 당시 '캡틴'을 찾은 적도 없다고 밝혀 선원들과 상반된 진술을 했다.
자신은 또 사살된 해적 두목인 오디에게 항복하자고 했으나 두목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문지기 역할만을 했고, 총을 쏘았다 하더라도 위협을 하기위한 것이지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들 해적들이 두목의 명령을 받아 선원들을 밖으로 내몰았으며, 압둘라 알리는 선원 들을 방패로 세우고 해군들에게 기관총을 쏘았으며, 두목과 부두목은 술병을 가지고 선장과 기관장을 폭행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진술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사전에 공모해 해적 두목으로부터 두목의 명령에 절대 복종할 것과 각자 역할 등에 대해 사전교육을 받았으며, 출항하기에 앞서 사격연습을 했고 두목은 사람을 죽일 수도, 배를 폭파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 조회 결과 삼호 드림호와 주얼리호 피랍 때 통화한 전화번호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드림호 선원에게 5명의 해적을 보이자 아라이와 알리를 본 적이 있다고 지목하는 등 이들이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적의 사전 공모부분에 대한 것으로 삼호해운측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 두목과 부두목이 동서관계이고, 생포된 압둘라 알리가 친척관계인 것으로 파악, 이 두 선박 납치사건의 연관성을 강조, 배심원들에게 양형 때 참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검찰은 서해에서 발생한 중국선원의 우리 해경대원 살해사건과 관련, 해당 선박에 승선했던 선원 전체가 공범으로 처벌을 받은 전례가 있음을 밝히고, 배심원들에게 해적들이 사용한 칼과 망치, 탄창 주머니, 갈고리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한편 이들 해적들은 납치가 성공했을 경우 드림호의 경우 100억원을 받아낸다고 가정하면 50%를 투자자에게 주고 나머지를 10여 명의 해적이 나눌 경우 1인당 4억~5억원씩 막대한 돈을 받게되며, 이 돈은 소말리아에서는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