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모내기가 한창인 충북 충주시 주덕면 화곡리를 방문, 팔을 걷어 부치고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번기를 맞은 농업인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흰 티셔츠, 카키색 바지 차림에 장화를 신고 목장갑을 낀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과 지역구 의원인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이시종 충북도지사,우건도 충주시장 등과 함께 이 마을 서승범(51)씨의 논 2223㎡에 직접 모를 심었다. 이 대통령은 경운기로 모판을 옮긴 뒤 논 주인 서씨의 설명에 따라 이앙기도 직접 몰았다. 1시간 가량의 작업을 끝낸 뒤 이 대통령은 "내가 심은 건 농사가 잘 될 것"이라며 "중단하려다 다 끝내니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쉬는 시간 마을 사람들과 막걸리, 오이, 고추, 당근, 쌈장, 김치 두부로 새참을 함께 먹으며 "올 한해 농사 잘 되고, 충주 충북 대한민국의 풍년을 기원하며 건배"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우 충주시장에게는 "지금 근무시간인데 막걸리 마셔도 되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대통령님만 괜찮다면 막걸리 조금 정도는…"이라고 하자 "내가 괜찮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시민단체나 인터넷에서 뭐라 할 걸"이라고 재차 농담을 했다. 또 이 지사가 "이 논에서 수확하면 '대통령 표 쌀'이라고 이름을 붙여 경매하라"고 제안하자 "충북 지사가 아이디어가 많으니 충북이 참 잘 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모내기가 끝난 뒤 마을회관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주 일본 방문 후일담을 전하며 일본 경시청이 경호상 위험하다고 만류했는데도 후쿠시마(福島)에서 도쿄(東京)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참 어려울 때인데, 어려울 때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아야 그게 이웃"이라며 "이웃 나라에서 100번 좋게 말해줘도 소용없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곡리는 이 대통령이 2006년 4월28일 서울시장 재직시 모내기를 했던 곳으로, 당시 이 대통령은 추후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5년만에 화곡리 모내기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2009년 5월20일 경기 안성에서도 모내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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