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의궤 4차분이 27일 오전 8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로써 297권 전체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190종 297권인 외규장각 도서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2개월간 강화도 강화읍성에 주둔하면서 약탈해간 문화재 중 일부다. 외규장각 도서 4차분은 27일 대한항공 KE 502편을 통해 들어온다. 14일 1차분 75권, 2차분 73권, 3차분 75권에 이은 4차분 73권(유일본 2권 포함)이 돌아오면 전체 297권에 대한 환수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통관 절차를 거친 의궤는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진다. 외규장각 도서 문제는 지난 20년간 한국과 프랑스간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었으나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정부간 협의를 거쳐 6개월 만에 이관이 완료되는 것이다. 지난 5월13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한·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외규장각 도서 문제 해결을 평가하고,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조선왕실 의궤는 대부분 임금이 보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어람용 의궤다. 전체 297책 중에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 30책이 포함돼 있어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외교통상부는 26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외규장각도서 이관이 순조롭게 완료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외규장각 도서들이 모두 돌아옴에 따라 내달 11일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환영대회를 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돌아온 의궤를 국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7월19일부터 9월18일까지 62일간 특별 전시전 '145년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를 개최하고 외규장각 의궤를 누구나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금년 내로 유일본 30책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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