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1위 기업 동서식품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캡슐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든다. 이창환(사진) 동서식품은 사장은 지난 27일 인천 부평 동서식품 기술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초 '타시모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의 캡슐커피머신을 출시해, 매년 30%씩 급성장해 1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미 국내에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네슬레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서식품의 합작사인 미국 크라프드 푸드사는 4년 전 '타시모'라는 캡슐커피머신을 도입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오랜기간 캡슐커피머신을 준비해 온 동서식품은 '타시모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새로운 캡슐커피머신을 국내에 선보인다. 캡슐 가격은 네스프레소나 돌체 구스토와 비슷한 수준인 개당 700~1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사장은 "다음달 초 1차적으로 사무실용 캡슐커피머신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초에는 가정용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며 "캡슐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고급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캡슐커피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은 네슬레가 독주하고 있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돌체 구스토를 앞세워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을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운 상태. 커피믹스 시장에서 2위인 네슬레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이번에는 도전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이 사장은 "최근 캡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머신 보급률은 저조한 편"이라며 "머신 보급이 확대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2위 브랜드인 타시모와 동서식품만의 커피 노하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에 대해 이 사장은 "동서식품은 커피숍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동서식품은 커피 제조와 유통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요한 영역인 커피숍은 우리의 핵심역량과 거리가 있다"며 신규사업인 캡슐커피 사업과 커피믹스 등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동서식품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커피 이외의 다양한 식품사업에 새롭게 진출, 커피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사'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커피와 크리머 등의 해외수출이 더욱 활성화되며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24개국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창환 사장은 "향후 현지에 직접 투자를 강화해 해외시장을 적극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일본의 커피전문기업인 AGF사에 향후 8년간 1억달러 이상의 프리마를 수출하기로 계약하는 등 수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또 동서식품은 다양한 식품사업에 진출해 기존 커피 중심의 사업에서 영역을 적극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재 새로운 제품군이나 사업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우선 합작사의 브랜드 등 도입하기 쉬운 품목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비스킷 '오레오'를 출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최근 합작사인 크라프트사에서 인수한 캐디베리가 초콜릿·캔디·껌 등의 품목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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