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30일 "남북통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유지해왔던 동해지구 남북 군부통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의 통신 연락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남한은) 지금도 감히 핵포기와 당치 않는 '사과'에 대해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베를린 제안'에 대해 주제넘게 떠들고 있다"며 "전제 조건 없이 폭넓은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우리의 아량있는 제안에 대하여 악담질을 하면서 '급변사태'가 올 것처럼 내외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속에서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5월 23일부터 경기도 양주, 인천시의 화약내 풍기는 사격장에 숱한 괴뢰군을 내몰아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는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역적패당의 대결소동에 맞서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어리석은 기대를 가지고 계속 매달리고 있는 역적패당의 반공화국심리전에 대하여서는 이미 경고한대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대상을 목표로 불의적인 물리적 대응을 따라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남북대화에 나올 것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명은 북한이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온 것의 연장선에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