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독도 바닷속에 지난 60만 년 동안 이어진 동해의 환경 변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연구진이 서서히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독도의 해저에서 계단처럼 형성된 지형, 이른바 해저단구가 만들어지고 보존되는 과정을 규명했다. 특히 독도 해저에는 과거 해수면 변화에 따라 만들어진 흔적이 단순하게 층층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침식과 재가공을 반복하면서 현재의 지형을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김원석 교수 연구팀은 30일 독도 북측 해저 지형의 변화 과정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 60만 년 동안 존재했던 약 35차례의 해수면 정지기 가운데 현재까지 보존된 해저단구는 6개에 불과한 원리를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독도는 약 100만~50만 년 전 화산활동이 끝난 뒤에도 지반이 서서히 침강하면서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고립 화산섬이다. 연구진은 독도가 1000년에 약 0.13m씩 침강하는 환경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지반이 가라앉는 과정에서는 해수면이 낮았던 시기에 만들어진 해저단구가 지반 침강과 함께 파도의 침식이 미치지 않는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오히려 파괴되지 않고 보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해수면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도 독도 해저의 지형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파도에 의해 지형이 반복적으로 깎이고 다시 다듬어지면서 단순히 만들어진 순서대로 해저단구가 남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곳의 단구가 얕은 곳의 단구보다 나중에 완성되는 ‘형성 순서 역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독도 해저가 단순한 바닷속 지형이 아니라, 수십만 년에 걸친 동해의 환경 변화와 지질학적 역사를 기록한 ‘자연의 기록물’이라는 의미다.김원석 연세대 교수는 “독도 해저 계단 지형에는 과거 수십만 년 동안 이어진 동해의 환경 변화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가라앉는 해저 화산섬의 지형 형성 과정을 밝혀낸 만큼 향후 해저 지형 연구와 과거 해수면 변화 복원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와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GFZ) 등 국내외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고해상도 지형 자료를 바탕으로 독도 정상부에서 수심 0~175m 구간의 해저 지형을 분석해 6개의 주요 해저단구 분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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