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해온 검찰청이 7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8,9월 두 달 동안 70명 넘는 검사들이 줄사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분위기로 볼 때 사표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 3대 특검이 출범하면서 검찰은 수사 중이던 사건들과 수사 인력 상당수를 특검에 넘겼다. 파견된 검사만 110명, 수사관도 100여 명에 달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검 출범 이후 70명 넘는 검사들이 퇴직과 법원 이직 등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가 있으면 해당 검찰청은 각 수사기관에 해당 검사가 수사 대상인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수사와 내사 대상이면 사표 수리가 되지 않기 때문인데, 지난 7월 이후 경찰과 공수처는 물론 각 특검팀에도 검사들에 대한 수사 조회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130명 이상의 검사들이 검찰을 떠났지만, 그 대상은 정기 인사 이후 승진에서 누락된 고연차 간부급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줄사표 대상에는 80년대생 이하 30∼40대 저 연차 검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 탈출 러시는 검찰 내부망에 하루에도 여러 개의 사직 인사가 올라와 댓글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검찰 해체 수준의 여당발 개편안에 속도가 붙으며 평검사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권한과 위상은 떨어지고 개혁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이 확정될 경우 검사 이탈이 가속화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청이 문을 닫으면서 형사사법 체계가 2일부터 근본적으로 바뀌지만 검찰청의 자리를 메울 중수청과 공소청의 수장은 물론 수사 인력조차 부족한 상태로 출발이 불안하다. 이대로라면 상당 기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오랜 세월 다듬어지며 안착해 온 형소법과 관련 제도를 정치 논리 때문에 졸속으로 뜯어고친 대가가 국민 개개인에게 전가될 우려가 높다.   형사사법 체계 개편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변화다. 중수청과 공소청 출범 준비작업이 어설프니 국민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수장 없이 출발하는 정부기구가 신속하게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떠나는 검사를 붙잡을 묘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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