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가 한국과 미국이 대미 투자 기금을 활용해 미국 내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를 포함한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한국원자력학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과 한·미 원전산업 동맹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하면 미국 원전 건설의 공급망 병목과 사업 위험을 줄이고 세계 원전시장에서 공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학회는 미국이 원전 원천기술과 인허가 체계, 금융·시장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간의 원전 건설 공백으로 공급망과 사업 수행 경험이 약화된 반면, 한국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 시운전, 운영·정비까지 원전 전주기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특히 한전·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기존 합의를 개정하기로 한 점에 의미를 뒀다. 학회는 이를 통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받은 APR1400의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정부와 국내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참여가 이뤄질 경우 원전 수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지식재산권 문제를 완화하고 유럽 등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학회는 8기의 원전을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사업비 일부를 예비비로 확보하는 한편, 사업 청산 때 국내 투자금을 우선 회수하도록 한 구조에 대해서도 국가 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평가했다.다만 한·미 원전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기존 합의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2단계로 예정된 APR1400 2기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미국 내 사업 실적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AP1000 건설에서도 국내 기업이 대형 단조품과 주기기, 장납기 기자재, 모듈 제작 등 공급망 분야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국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성 검증과 투자 회수 구조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지 여건과 전력 수요처, 전력망 연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성이 확인된 프로젝트부터 추진하고, 투자금 회수와 손실 분담, 장기 전력구매계약 등 사업 조건을 투명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미국 원전 사업과 함께 국내 원전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국내 기업의 생산설비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하고 한국 기술인력이 미국 현장에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입국·체류 제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학회는 미국의 규제 요건과 품질보증 체계를 준수하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도 사업 성공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미국원자력학회 등과의 교류를 통해 안전·규제·기술 분야의 한·미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겠다”며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 핵연료, 계속운전, 운영·정비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산·학·연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