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취약계층의 은행권 진입을 위해 '징검다리론'을 개편해 올해 취급액은 확대됐지만, 정작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취급 비중은 1%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은행권 징검다리론 신규취급액은 14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행 건수는 854건, 8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127억9700만원이다.징검다리론은 정책서민금융 이용자가 성실하게 상환하면 연 9% 이내 금리로 은행권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 빌드업' 체계의 일환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징검다리론 지원 요건을 일부 완화하는 대신 '통합신용평가모형' 심사를 받도록 하며 은행권과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했다.이에 따라 취급액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억7200만원에서 2024년 3400만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실적은 작년 97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만 141억1000만원으로, 작년 연간 취급액의 145배 수준이다.다만 늘어난 취급액 중 대부분이 일부 은행에 집중됐다. 올해 1∼8월 iM뱅크의 신규취급액이 69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행이 59억7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은행의 취급액은 총 129억6700만원으로 전체의 91.9%였다. 금융권은 이들 은행이 징검다리론을 '비대면' 상품으로 운영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4대 은행의 비중은 미미했다. 이들 은행의 징검다리론 실행 건수는 9건에 그쳤으며, 신규 취급액은 1억3000만원으로 전체의 0.9%에 불과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8000만원, 신한은행 3400만원, KB국민은행 1600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신규 취급이 한 건도 없었는데, 새희망홀씨·중금리대출 등 대체상품으로 전환해 취급한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은 약 2억5900만원을 실행했다.금융권과 금융당국은 주요 시중 은행이 포용금융 규모를 확대하며 자체 서민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 등에 집중하면서, 징검다리론 취급액이 적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새희망홀씨 공급액은 약 3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의 75.2%를 차지했다.의원실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연간 징검다리론 신규자금 수요를 34만8000명, 12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는데, 현재 은행권 취급액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    박민규 의원은 "금융당국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단계별 은행권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공급 목표조차 설정하지 않았고, 4대 은행은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징검다리론 취급을 유도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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