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쓴 아이들이 신라왕이 됐다.신라 옷을 입고 천 년 전 서라벌의 이야기를 놀이처럼 만난 어린이들의 웃음이 경주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신라왕!’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신라왕들의 축제’가 2일부터 3일까지 어린이와 가족들의 신라 나들이 무대로 펼쳐졌다.올해 처음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긴 축제에는 사전 신청만 3300여 팀이 몰렸다. 행사장 곳곳의 체험존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을 섰고, 손에는 직접 만든 작품과 체험 도구가 하나둘씩 들렸다.박혁거세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탄생의 빛 존’, 법흥왕의 업적을 만나는 ‘약속의 왕국 존’, 진흥왕과 화랑도를 체험하는 ‘화랑도전 존’, 선덕여왕의 지혜를 담은 ‘별빛지혜 존’, 문무왕의 이야기를 풀어낸 ‘수호의 바다 존’에서는 역사책 속 신라왕들이 놀이와 체험으로 되살아났다. 아이들은 신라 의상을 입어보고 우드아트와 첨성대 무드등을 만들었다. 놀이용 말에 올라 신라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완성한 작품을 부모에게 자랑하며 즐거워했다.한 참가자는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하니 아이가 훨씬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저잣거리존에서도 키캡과 키링 만들기, 에어바운스 등 체험이 이어졌고 무대에서는 빅벌룬쇼와 마술·버블쇼, 복화술 공연, 어린이 치어쇼와 K-pop 공연 등이 펼쳐졌다. 가족 전통놀이 대결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한 팀이 돼 웃음을 나눴다. 3일 오후 개막식은 ‘천년의 빛, 미래를 깨우다’를 주제로 한 홀로그램 미디어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신라의 왕과 왕비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왕들의 메시지’가 무대에 올랐고 경주홍보대사 가수 이수연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축제 마지막에는 충·효·신·용·인·협·정 등 신라의 정신을 상징하는 7가지 가치가 화면에 등장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화면을 터치하며 천 년 신라의 정신을 미래로 잇는 장면으로 사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신라왕들의 축제’는 신라의 역사를 설명으로만 전달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보고, 만들고, 뛰고, 웃으며 신라를 몸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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