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항암제로 손상된 DNA를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막아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POSTECH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김태경 교수와 정혜림 통합과정 연구팀은 큐리언트 연구팀과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모카시클립(Q901)’을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함께 사용하면 항암 효과가 높아지는 원리를 규명했다.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제를 붙여 전달하는 치료제다. 그러나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면 약효가 떨어지고 내성이 생길 수 있다.연구팀은 유전자 작동을 돕는 효소 ‘CDK7’을 모카시클립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활동과 DNA 복구 유전자 발현이 함께 줄면서 항암제가 만든 DNA 손상이 암세포에 축적됐다.이 같은 병용 효과는 소세포폐암과 대장암, 폐암 모델에서 확인됐다. 특히 항암제 ‘엔허투’가 잘 듣지 않는 조건의 대장암 동물모델에서도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하자 실험 기간 동안 종양 성장이 억제됐다. ‘트로델비’와 병용했을 때도 항암 효과가 높아졌다.모카시클립은 큐리언트가 임상 개발 중인 물질로, 이번 연구는 ADC와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치료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김태경 교수는 “선택적 CDK7 억제가 DNA 손상 복구를 막아 ADC 효과를 높이는 원리를 밝혔다”며 “ADC 치료 효과를 높일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