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감시망'에 포착돼 실제 사기로 확인된 보이스피싱 거래가 전년의 두 배로 늘었다.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탐지·임시 조치한 뒤 실제 사기로 확인된 거래는 총 87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4343건)보다 4417건(101.7%) 증가한 규모다.FDS는 전자금융거래의 접속정보와 거래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비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실제 사기 확인 건수는 FDS가 탐지한 사기 의심 거래에 이체 지연 등 임시 조치를 한 뒤, 서면 피해구제신청서가 정식으로 접수돼 사기로 확인된 거래를 의미한다.5대 은행의 보이스피싱 관련 FDS 탐지 건수는 2024년 79만6492건에서 지난해 111만4575건으로 39.9% 늘었다. 이중 사기 의심 거래로 판단해 임시 조치를 한 건수는 12만5487건에서 15만7810건으로 25.8% 증가했다.가파른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사기 확인 건수는 총 4059건으로, 지난해 연간의 46.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관련 FDS 탐지 건수는 55만2831건, 임시 조치 건수는 6만7272건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지난해 사기 확인 건수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사기 확인 건수는 2024년 1576건에서 지난해 2690건으로 1114건(7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관련 FDS 탐지 건수는 53만9300건에서 57만6149건으로 6.8% 늘었다. 다만, 임시 조치 건수는 6만320건에서 3만9145건으로 35.1% 줄었다.올해 들어서는 사기 확인 건수의 증가율이 더 가팔라졌다. 상반기 인터넷은행 3곳의 사기 확인 건수는 1901건으로, 지난해 연간의 70.7%에 달했다. 상반기 보이스피싱 관련 FDS 탐지 건수는 46만9776건, 임시 조치 건수는 2만3216건이었다.박성훈 의원은 "금융 범죄 위협이 그만큼 심각해지고 있다는 경고"라며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사기 거래를 사후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FDS 탐지 정확도와 선제 차단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소중한 재산이 범죄자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