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주 문화유산구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장 중 흥덕왕릉(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산42번지)을 찾았다. 
 
능역 6만2281㎡에 소나무가 5.76㏊ 분포하고 있는 이 왕릉은 특히 송림이 우거진 대표적 신라 왕릉으로, 2022년 예방나무주사를 투입했다. 경주시의 방제 노력으로 아직은 여전히 울창한 송림이 왕릉을 수호하고 있었지만 이미 벌채된 나무가 여럿 보였고 십여 그루는 벌채 대상으로, 그 표식인 흰띠를 두르고 있었다.
 
경주시 전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문화유산구역에 대한 예방 우선 순위도 분석됐다. 특히 부산성·관문성·석굴암 등은 인근 지역 피해 확산과 기존 방제 약제 유효기간 경과 등을 고려해 조속한 예방사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마을과 소금강구역은 주요 생활권과 관광 경관에 해당하고 손곡동·물천리 유적도 기존 예방주사의 약제 유효기간이 경과한 것으로 추정돼 적극적인 방제가 요구된다. 
 
남산 일원과 불국사 등 주요 문화유산구역 역시 역사·경관적 중요성을 고려해 지속적인 예방·방제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주시 문화유산과는 “예방나무주사나 합제나무주사를 시행하지 않은 소나무류를 우선 방제 대상으로 선정하고 피해 지역과 떨어진 곳에 최근 식재한 소나무류는 후순위로 배치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의 2026년 방제사업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도심 경관지역과 국립공원을 포함한 생활권 주변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고사목 2만6495본을 제거하고 매개충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고 감염 가능성이 높은 나무를 미리 정비해 확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강도간벌 27.3㏊, 예방 나무주사 260㏊를 시행하고 있다. 수종전환 사업도 135㏊ 규모로 진행 중이다. 
  전문가 검토를 거쳐 마련된 ‘경주시 문화유산구역 방제 기본설계’에서는 개별 보호구역 내부만 관리해서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문화유산 주변의 일반 산림에서 고사목이 계속 발생하면 매개충의 밀도가 높아지고 결국 예방사업을 시행한 보호구역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유산 핵심구역뿐 아니라 인접 소나무림까지 방제 범위에 포함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충구역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